청자상감연지문판 연꽃오리무늬 흑백상감고려청자연화문도판
흑백 상감기법으로 연못과 오리를 표현한 고려시대 청자도판(靑磁圖板)입니다. 청자도판은 벽면에 부착하여 그림을 감상하는 용도로 제작됐습니다. 직사각형 도판은 가장자리에 연속된 뇌문을 두르고, 화면 중앙에 꽃과 새를 넣었습니다. 그 구성과 표현이 대단히 뛰어난 걸로 미뤄, 화공이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가운데에는 활짝 핀 연꽃을 장식하고, 좌우에 꽃봉오리와 단계별로 핀 꽃을 배치했습니다. 또한 연잎의 경우 위와 아래로 향하게끔 각각 두 개씩 꽃 사이에 넣어 조화를 꾀했습니다. 연꽃과 연잎 아래에는 오리 세 마리가 헤엄치며 다정하고 노닐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단 좌우에는 두루미 세 마리씩을 작게 그려서 먼 풍경까지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연못의 식물과 새들을 회화적 구도로 그린 한 폭의 풍경화입니다. 청자도판은 청자 제작과정에 전문적 화가가 참여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청자도판은 현재까지 몇 점만 전해지는데, 상태가 온전한 것은 더욱 드뭅니다. 고려시대 실물 회화(繪畵)가 희귀하기에, 그림 감상용 청자도판은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뒤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웠으며, 전체적으로 상태 온전합니다. 고려상감청자 중에서도 고려적 감성을 진하게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19.5cm 두께 1.2cm *비교 유물 청자상감운학화문도판(국립중앙박물관) 청자상감위로수금문도판(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 청자상감화조문도판(보물1447호 호암미술관) 청자상감화조문도판(송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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