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김광석 오래전 어느 날 문득 김광석 노래를 듣고 싶었다. 하여 술과 안주를 사들고 집에 들어가서 김광석 공연 DVD를 틀었다. 그의 노래를 듣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간간히 눈물이 나왔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안타까웠고, 위로해주는 듯한 노래가 고마웠다.
김광석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창력의 최우선은 테크닉이 아니다. 목소리에 담긴 감성의 호소력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늦은 오후 찾아온 지인과 술한잔 마시고 돌아와 오랜만에 김광석 노래를 다시 들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새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샘솟았다. 이런저런 것들을 정리한 뒤 노래를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고싶다며 나를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내가 보고파서 찾아가고픈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문자로만 립서비스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수시로 만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김광석의 '그날들'을 반복해 들으면서 사랑과 정(情)의 의미를 새삼 음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