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신하들의 눈치를 보게 된 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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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일생
중종, 신하들의 눈치를 보게 된 연유

중종(中宗 1488-1544년)은 반정(反正)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인물입니다.
‘반정’은 옳지 못한 임금을 폐위하고 새 임금을 세워 나라를 바로잡는 일을 뜻하는 말이며, 여기서의 옳지 못한 임금은 연산군입니다.
중종은 성종의 둘째 아들이자 연산군의 배다른 동생이었기에 폭군을 몰아낸 뒤 왕으로 추대된 것입니다.
 
그런데 중종반정은 자칫 실패할 뻔했습니다.
성희안․박원종 등이 연산군의 지방유람 일정에 맞춰 거사를 도모하려 했는데, 행사 당일 연산군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마침 호남지방의 유빈․이고 등이 진성대군(훗날의 중종) 옹립 격문을 전하자 그 세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반정세력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니 그대로 밀고 나갑시다!”
그리하여 예정대로 무사들을 훈련원에 모으는 한편, 일단의 군인들을 보내 국왕 후보로 지목된 진성대군 저택을 호위했습니다.
 
그러나 반정 거사를 미처 모르고 있던 진성대군과 부인 신씨는 군인들이 자기 집을 포위한데 대해 몹시 걱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큰 변이 날 것만 같아 진성대군은 겁에 떨며 자결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신씨 부인이 기지를 발휘하여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말머리의 방향이 궁을 향했는지 혹은 밖을 향했는지 살펴보고 오라.”
신씨 부인은 이어 진성대군에게 위로하듯 말했습니다.
“만일 말머리가 밖을 향했으면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오?”
“우리를 감시한다면 안을 살펴봐야 하지만, 우리를 보호한다면 밖을 쳐다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갔던 하인이 돌아와 말했습니다.
“말머리가 밖을 향해 있습니다.”
진성대군과 신씨부인은 비로소 안심했습니다.
 
정변은 성공했고 성희안 등은 백관을 거느리고 궁중에 들어가 윤대비(尹大妃)의 하명을 받아 연산군을 폐하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옹립했습니다.
 
얼마 후 신씨는 왕궁으로 들어가 왕비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신씨 부인은 역적 신수근의 딸이라 하여 일주일도 못되어 왕궁 밖으로 쫓겨났으며, 왕은 다시 장경왕후 윤씨를 정실부인으로 맞이하였습니다.
조강지처도 공신들 등살에 못 이겨 남편과 영영 생이별했으니 권력은 이처럼 냉정한 속성이 있습니다.
 
중종은 폭군을 내쫓고 왕위에 올랐기에 새로운 유교정치를 펼치고자 했습니다.
그는 군주의 독재가 아니라 유능한 신하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다스리고자 했는데 마침 그에 맞는 인물을 발견하여 중용했습니다. 바로 조광조입니다.
 
조광조는 중종의 신임을 바탕으로 깨끗한 도덕정치를 시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조광조의 급진적 개혁조치에 불안감을 느낀 훈구파가 반발하였고 조광조는 반역을 꾀했다는 누명을 쓴 채 사약을 받았습니다.
 
조광조의 죽음은 곧 중종의 권위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중종과 신하들이 서로를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림파는 믿었던 중종에게 버림받았고, 훈구파는 자신들의 공적을 한때 부정당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훈구파는 사림파를 제거한 뒤 중종을 압박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정치는 국력을 약하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정국 혼란은 국방정책을 소홀하게 하여 남방에선 왜인들이, 북방에선 야인들이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습니다.
 
요컨대 중종은 부패한 연산군에 반대되는 이미지를 위해 정치를 개혁하여 성군(聖君)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완벽한 도덕을 부담스러워한데다 믿었던 조광조를 내침으로써 혼란과 분쟁만 낳고 말았습니다.
이는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신하들의 도움으로 졸지에 왕이 된 자의 한계이기도 했으니 자기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조선시대 왕> 도서출판 풀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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