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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헤겔, 적군에 포위된 상태에서 <정신 현상학> 원고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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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헤겔, 적군에 포위된 상태에서 <정신 현상학> 원고 완성하다
 변증법으로 유명한 헤겔(1770~1831년)은 생활비를 벌고자
36세 때인 1806년 <정신 현상학> 출판을 서둘렀다.
그런데 계약한 출판사가 약속을 위반하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헤겔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다른 출판사를 소개받아
그해 10월 18일까지 원고를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당시 나폴레옹 군대가
헤겔이 살고 있는 예나성을 포위하여 함락하는 상황이었다.
헤겔은 그런 불안함과 급박함 속에서 대포 소리를 들으면서 원고를 완성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정신 현상학>은
서론과 본론, 결론 부분에 앞뒤가 맞지 않고 중언부언하는가 하면
정작 중요한 절대지(絶對知) 부분은 가장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분명했다.
한편 헤겔은 우편으로 원고를 보내면서
출판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는지 내내 걱정했다.
헤겔에게 37세 시절은 매우 불안하고 초조한 한 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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