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女僧) 110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백석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917  
여승(女僧) 1107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NO SUBJECT NAME ITEM
367 꽃잎 1001 에이미 로웰 인생
366 붉고 귀여운 입을 가진 아가씨 0211 하이네 사랑
365 엘리자베스 0219 헤르만 헤세 사랑
364 소네트 0719 셰익스피어 사랑
363 춘설(春雪) 0522 정지용 자연
362 거리에서 0510 윤동주 인생
361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0708 토마스 무어 자연
360 모란이 피기까지는 0424 김영랑 자연
359 짝 잃는 새 0124 셸리 이별
358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0722 로이 크로프트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