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연 - 유명인들이 시도하거나 겪은 일 다룬 인물로 본 세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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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나이
일생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찰력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3년 세력이 흩어져있던 일본을 통일하여 에도 바쿠후를 수립한 영웅이다. 이때부터 일본은 100년간에 이르는 평화를 누리고 경제적으로도 착실히 성장했는데 이를 에도시대라고 한다.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른 용장이었지만 오다 노부나가와 전략적으로 손잡는가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맞서 싸우다가 강화조약을 맺는 등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하였기에 ‘너구리 영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거의 평생을 싸움판에서 지낸 그가 천하를 손에 쥔 뒤 어떻게 평화시대를 이끌었을까?
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에야스는 미카와에 있을 때 수시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기술을 가진 여인과 결혼하도록 해라. 무명을 짜든, 물건을 만들든 상관없지만 그런 기술이 살림에 도움이 될 터이니 꼭 그렇게 하여라.”
이 말을 들은 부하들은 모두 그 지시를 이행하였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틈날 때 아내가 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남자가 싸움터에 나갔을 때는 여자 스스로 살림을 해결했고 전투가 없어 평화로울 때는 같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다.
이는 전적으로 이에야스의 통찰력에서 비롯된 지혜였으니, 이에야스는 전투 없을 때 무사들이 할 일 없어서 말썽피우거나 부하들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걸 우려하여 그 해결방안으로 위와 같은 묘책을 찾아낸 것이다.
실제로 이에야스의 혜안은 적중해서, 미카와 지방에서 만들어진 꼼꼼하고 견고한 빗자루․우산․등잔․물통 등등 여러 가지 가정용 물건들은 잘 팔려나갔고 자연히 사람들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 그 후 이에야스는 전국을 통일한 뒤 앞서 행한 묘책을 여러 방면에 적용시켜 군인계급의 사회불안을 완전히 해소했으며 그에 따라 태평시대가 가능해졌다.
이에야스 리더십을 경영의 관점에서 파악하면 ‘안정된 신뢰감’이라 말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한 복종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하들에게 믿음을 주는 동시에 그들이 조직 속에 기꺼이 동참하게끔 심리적․경제적 안정을 보장해준 것이다. 또한 이런 지도력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하기에 ‘동류의식을 통한 주인의식 심기’라고도 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필수 리더십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