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도스토옙스키, 성적 불만에서 비롯된 도박 체험을 책으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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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도스토옙스키, 성적 불만에서 비롯된 도박 체험을 책으로 쓰다

1866년 도스토옙스키(1821~1881년)는 일정한 날짜까지
원고를 인도하기로 출판사와 계약되어있음을 깨닫고는 당황했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9년 동안 자기가 쓰는 모든 작품이
일체 아무런 보상 없이 출판사가 출판하게 돼 있었던 것이다.

날짜는 임박해 왔으나 원고 준비가 안 되었다.
다른 작품으로라도 대체해야 할 텐데 그것조차 글만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가 몹시 초조해하자,
한 친구가 속기사를 채용해서 구술하는 게 어떠냐고 조언해줬다.

그리하여 속기사 도움으로 26일 만에 중편소설을 한 편 완성했으니,
<도박자>가 그것이다.

안나 스니트키나라는 젊은 여자 속기사는 미인은 아니었으나
유능하고 참을성 있고 헌신적인 여자였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듬해 1867년에 이 여자와 결혼했다.
그의 나이 46세였는데,
이 결혼은 도스토옙스키에게 엄청난 변화였다.

왜냐하면 이 두 번째 결혼으로 인해 첫 결혼의 상처가 치유됐기 때문이다.
그는 1857년 아들 하나 딸린 마리아와 결혼했는데 그 결혼은 행복하지 못했다.

마리아는 결핵환자였고, 게다가 잠자리에서 가학적인 음란증 여자였다.
도스토옙스키는 침대에서 학대받으며 성적으로 괴로워했고,
그 불만을 해소하고자 도박에 빠졌다.

1864년 마리아가 결핵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형 미하일이 간염으로 죽는 바람에
도스토옙스키는 절망에 빠졌다.

이러한 때 만난 20세 연하의 안나 스니트키나는
도스토옙스키의 모든 면을 이해해주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왕성한 성생활을 즐겼으며,
중독됐던 도박에서도 손을 끊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쓴 중편소설 <도박사>는
마치 도박과의 이별서 같은 책이 되었다.

그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죄와 벌>, <백치>, <악령>의 3대 장편을 썼다.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안나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헌신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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